본문 바로가기
비즈박의 세무이야기/세법 관련 시험, 진로

ai와 세무사(chat gpt, 인공지능과 세무 회계 업계의 미래)

by ▦businesspar.k_ 2023. 4. 11.

 

인공지능이 세무업무를 대신해주고 세무사, 회계사가 미래에 없어질 직종에 포함되는 등 미래에 불안함을 느끼는 수험생들, 직장인들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최근 chat gpt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세무, 회계 업계도 이슈가 많이 되고 있는데 ai와 세무사라는 주제로 글을 한번 써볼까 한다.

 

세무사와 국민(시장 vs 국가)

기본적으로 세무사의 업무는 기업의 회계장부작성과 만들어진 장부를 세법에 적합하게 조정하는 일이다. 물론 다른 부수적인 업무도 많이 있지만 독점 권한이 있는 주 업무는 기장업무와 조정업무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바로 "세법"도 "법"이라는 것이다. 법률은 국회에서 통과되고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는다. 즉, 국민이 세법을 만드는 것이다.

 

중국집의 짜장면 가격은 중국집 사장님이 정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짜장면의 수요와 중국집의 공급에 따라 정해지는 것인데, 세법은 시장이 아니라 국민이 국회를 통해서 만드는 것이다. 

 

단순한 세무회계업무는 수행가능

개인적으로 인공지능이 단순반복적인 세무업무는 충분히 수행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웹크롤링 기술과 전자세금계산서 제도를 통해서 어느정도 간단한 신고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가능한 시대이고 더 나아가서 법리적인 판단과 의사결정과 과세유불리 검토 등 지금은 전문가들이 하고 있는 업무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chat gpt에게 한글로 세무업무에 대해서 물었을때는 정말 형편없는 답변이 나왔으나 영어로 입력하자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춘 전문적인 문장을 쏟아내었다. 한국 세법과는 다른 답변이 많았지만..

 

완전대체는 불가능할듯

하지만 인공지능이 제시한 대로 의사결정을 하고 책임을 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앞서 말한 듯이 세법은 입법절차에 의해 만들어지고  행정시스템에 의해 집행되고  사법부의 판단을 거치는 고도의 정치적인 과정이다. 만들어지고 판단되는 과정은 인공지능이 개입될 여지는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법률의 최종 입법자, 판단자인 국민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계와 기업 그리고 정부의 치열한 다툼과 조율, 협력의 과정이 입법과정에서 세법으로 입법이 되고,

집행되어 세금이 부과되었을 때의 시시비비에 대한 판단은 민주주의 3권 분립의 핵심요소인 사법부에서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이 개입된다면 이미 인간은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오는 인공지능의 지배하에 놓여있는 상태일 것이다. 

 

* 만약 인공지능이 세법을 만들고 판단한다면?

 -> 본인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왔을 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입법과정에서 정치적인 조율

자동차 자율주행기술은 이미 수년 전부터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였지만 지금 현재까지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입법이나 인프라구축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많은 운수업계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달려있기 때문에 실업률 통계를 의식하는 정부에서 선뜻 나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혹자는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 마차가 없어졌고, 증기선이 나왔을 때 범선이 빠르게 없어진 예를 들면서 머지않은 시간 내에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내 생각에는 그건 다른 이야기인 것 같다. 왜냐하면 마차-> 자동차, 범선-> 증기선으로 대체되는 산업혁명 시기에는 제조업 일자리가 크게 늘고 경제 자체가 고도의 성장기에 돌입하는 시대였기 때문에 기술의 발전에 따라 대체되는 노동력이 빠르게 다른 분야로 흡수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하지만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정확히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경제성장률은 갈수록 둔화되고 있으며 기술의 발전이 일자리를 늘려줄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현실 속에서 새로운 기술,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갈지도 모르는 자율주행기술과 인공지능 세무회계처리 기술이 입법과정에서 빠르게 도입할 수 있을까? 설령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아주 느리게 천천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기존 업계 종사자들에게 최대한 이직, 다른 분야로의 대체의 기회를 충분히 줄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는 세무 회계 업계

1. 수험생이라면? 아무 생각 말고 합격에만 매진하자.

 

2. 현직 세무사, 업계 담당자라면?

앞에 언급했듯이 단순 세무회계 입력업무는 분명 AI로 대체될 것이다. 그렇다면 두 가지의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1) 인건비절감 : 장부를 기입하고 거래처 관리하는 직원이 많이 필요 없어질 것이다. 직원 1명당 처리할 수 있는 업체가 많아짐에 따라 세무사업계 종사자들의 단기적인 소득향상이 기대된다. 

 

2) 경쟁심화 : 단기적인 소득향상에 따라 경쟁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게 되어 과다경쟁이 발생하게 되어 저부가가치 시장은 더 포화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확보하여 진입장벽을 구축한 일부 세무사들은 더 높은 소득을 올리게 될 것이다. 

 

* 선택의 문제 : 비용절감형 세무사가 되어 저가시장에서 박리다매로 어느 정도의 기본소득을 올리며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고 끊임없는 자기 계발로 많은 소득을 올리는 바쁜 세무사가 될 것인가. 각자의 상황과 가치관에 따라 판단하면 될 듯.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