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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박의 세무이야기/세법 관련 시험, 진로

세무사 시험 합격 후 진로에 대하여(#4.대기업, 메이저 공기업 취업)

by ▦businesspar.k_ 2022. 4. 6.

* 세무사 합격 후 취업준비 : 취업적령기를 넘지 않은 어느 정도 스펙을 갖추었으나 자본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추천, 조직생활의 경험과 모아놓은 자금으로 안정적인 세무사업 도전이 가능함. 단, 업계 진출이 늦어져 기회손실이 있으니 신중히 판단해야 함.

 

세무사가 대기업 취업에 필요한 조건(스펙)

나이가 어리고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당장 세무사업계에 뛰어드는 것보다 안정적인 조직에 취업해서 경력을 쌓고 자금을 모아서 세무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대기업이나 메이저공기업은 세무사라고 해서 무조건 프리패스로 우대해 주지는 않는다. 세무사 자격증 외 나이, 학점, 공인 어학능력점수, 봉사활동, 인턴경력, 기타 업무 관련 경험을 갖추어야 소위 말하는 대기업, 메이저 공기업에 입사할 수 있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 그것은 각자의 상황과 운 때에 따라 다른 것이므로 일반화할 수는 없기에 굳이 언급하지는 않으려 한다.

 

요즘엔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해서 학벌, 스펙을 완전 보지 않고 순전히 그 사람의 면접에서 드러나는 역량만으로 뽑는 채용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서류통과를 위한 스펙은 여전히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세무사 공부를 하게 되면 스펙관리를 하기에 쉽지 않은데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해서 완전히 무스펙에 세무사 자격증만 있다고 하면 면접장까지 가는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어 취업에 성공할 확률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다.

 

우리가 수험생활을 할 때 수험생활에 최적화 된 공식이 있듯 취업시장에서도 취업시장에 최적화된 전략이 존재한다. 일단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취업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다시 취업준비생의 신분으로 돌아가서 독하게 노력해야 된다. 취업스터디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서 주최하는 행사, 공모전, 인턴 등에도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전문자격증 소지자들은 면접장에서 거만한 태도가 나올 수 있는데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이런 부분을 정확히 캐치해서 불이익을 준다. 세무사 자격증을 땄다고 하는 것은 최소한의 업무 관련 지식이 검증되었다 뿐이지 실무적으로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사담당자들은 면접에서 이 사람이 기업에 입사해서 업무를 배울 때의 태도가 어떨지, 다른 조직원들과의 융화가 잘 될지 이런 부분들을 유심히 관찰할 것이다.

 

정리하자면 세무사가 기업체에 취직할 때에 필요한 조건은 취업에 최적화된 스펙과 간절함이다.

 

세무사가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의 장점

세무사는 일반적으로 자영업자, 소기업의 세무업무를 대신해주는 일을 해서 대기업의 경험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대체적으로 틀린 말이다. 대기업이나 소기업이나 사람이 영업을 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본질은 같기 때문이다.  삼성, 현대, 엘지 등 국내의 굴지의 대기업도 처음부터 대기업이지는 않았다.처음엔 조그마한 상사, 상회, 중소기업이었고 무수히 많은 경쟁 속에서 치열한 노력으로 성장한 결과 지금의 대기업이 된 것이지 않는가. 결국 대기업에서 업무 방식을 익히고 조직문화를 경험하고 조직 구성원으로 경쟁한다는 것은 그들의 축척된 노하우와 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좋은 태도를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사회경험이 전혀 없는 신규세무사들에게는 어마어마한 무형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또한 대기업의 충분한 급여는 자산형성에 도움이 된다. 세무사업이 진입장벽이 있는 전문자격 사업이라 상대적으로 안전하기는 하지만 본질은 여전히 사업이다. 실패할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이고 개업 후 1, 2년간은 적자를 감수하고 버텨야 하는데 대출로만 자금을 조달하려고 한다면 굉장히 초조해질 수가 있다. 절박함은 양날의 검일 수가 있는데 절박해서 더 치열하게 영업하고 업역을 개척할 수도 있지만 돈 벌기에 급급해서 덤핑을 한다거나 탈세 조력의 유혹에 빠져 큰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것이고, 돈이 너무 쪼달리면 업무 자체가 생존을 위한 것이 돼버려 고객에게 안 좋은 인상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에서 근무하는동안 모아놓은 자금, 자산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었을 때 세무사업에 도전하기에 아주 좋은 토대가 될 수 있다. 

 

대기업에서 업무를 하다보면 기업 관계자나 하청업체, 외부업체 등 여러 인맥이 생기게 되는데 알게 모르게 개업 후 거래처 확보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세무사 고객의 입장에서 다년간에 거래를 한 세무사가 아니라면 세무사의 실력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가 없는데 기업 안에 있을 때 무난하게 일처리를 했었고 인간관계 또한 괜찮았다면 그들이 어떠한 이유로 세무사가 필요한 경우가 생겼을 때 제일 먼저 연락을 해올 것이다. 

 

세무사가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의 단점

실무적으로 대기업의 회계처리 시스템과 일반 세무사의 업무 시스템은 완전히 다르다. 대기업은 일반적으로 SAP나 oracle같은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이용하여 업무를 처리한다. 각 부서마다 업무가 잘게 쪼개져 있고 모든 업무는 규정에 따라 체계적으로 돌아간다. 그에 비해 세무사업은 더존이나 세무사랑 같은 회계장부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처음 개업하면 영업부터 내부관리 심지어 청소까지 모든 분야에 신경을 다 써야 하고 사람의 직관과 판단에 의해 돌아간다. 막연히 대기업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하기엔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업무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세무사업에 뛰어들었을 경우에 비해 기회손실이 있을 수 있다. 

 

자격증을 취득 후 곧바로 또는 근무세무사 후 일찍 개업을 해서 자리를 잡은 경우 어찌 되었든 버티기만 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얻게 되는데 다년간의 조직생활 끝에 개업을 하게 되면 중년의 나이에 큰 금액의 투자를 해야 하고 만약에 부양해야 할 가족까지 있다고 하면 어쩌면 일찍 개업하는 것보다 더 큰 부담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 결론 : 각자의 상황과 처한 입장에 따라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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