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 보면 각자의 돈에 대한 철학이 있다.
어린 시절, 학창 시절, 사회생활을 하며 경험해 온 여러 가치가 내면에서 체화되어 행동으로 나오는 것인데, 이 글은 뚜렷한 자신만의 돈 관리 철학이 있는 분은 굳이 안 읽어도 되는 글이다.
사회초년생이나 의도적으로 돈에 대한 문제를 회피하며 살아서 늘 돈관리는 어렵고 신경 쓰기 싫다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시드머니란 무엇인가
나무를 심으려면 씨앗을 심고 물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지 풍성한 과일을 맺을 수 있다. 시드머니는 바로 이 돈(money)의 씨앗(seed)을 뜻하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돈이 돈을 버는 사회라고 하지 않는가. 자본주의 경제하에서 어떤 경제적인 투자를 하려고 해도 기본적인 초기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를 시드머니(seed + money)라고 한다.
무조건, 시드머니부터 만들어야
사회초년생이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많지 않다면 최소한의 시드머니(seed money)부터 만들어야 한다. 어느 정도 목돈이 있어야 주거문제를 비롯한 생활 전반적인 안정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면 무턱대고 대출부터 받고 시작해서 금융구조가 갈수록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최소 5천만원을 모을 때까지 다른 투자에는 큰 관심을 두지 말고 적금으로 착실하게 모아보자."
보험은 최소한의 보장성 보험만 드는 것을 추천한다. (실비와 암보험, 2대 질환정도면 충분하다, 사회초년생의 적절한 보험에 대해서는 별도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시드머니가 없다면 일어나는 일
시드머니가 없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
혹자는 어차피 직장인 월급은 계속 나오고 사업자들에 비해 안정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소비만 통제한다면 굳이 목돈 만드는 일에 관심두지 않고 바로 부동산, 주식투자에 눈을 돌리게 되는데
어느 정도 자금을 모아놓지 않고 바로 투자의 세계로 가는 것은 큰 수업료를 치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1. 마이나스 통장을 뚫게 된다
당장 들어올 월급에서 매달 나가는 지출을 빼면 그 달의 저축액이 되는데 사회초년생 특성상 지출할 항목이 많다 보니 어떤 달은 적자가 나기도 한다. 그럴 경우에는 매우 초조해지게 되는데 보통 그런 비경상적인 지출을 대비하기 위해서 마이나스통장을 뚫게 된다. 흔히 마통이라고 하는 신용대출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마이나스통장 자체는 나쁘지 않은 금융상품이다. 착실하게만 사용한다면 장기간 사용으로 인한 신용도상승의 혜택도 있고 경제관념을 가지게 되는데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취업하자마자 마이나스통장을 뚫는 것은 득 보다 실이 조금 더 큰 것 같다. 아무래도 마이나스 통장을 뚫으면 소비가 덩달아 느는데 제 아무리 투철한 절약정신을 가졌다고 해도 몇 번 마이나스 통장을 쓰다 보면 한도까지 자신의 돈처럼 생각되게 되어 분수에 맞지 않는 큰 소비를 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또한 마통을 만들게 되면 빚투의 유혹에도 빠지기 쉬운데 직장인들이 정말로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투자는 어디까지나 자신이 모은 돈으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잃어도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만큼) 해야 하는 것이 동서고금의 진리다.
▶2. 결혼과 집 장만이 늦어지게 된다
인생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큰 이벤트는 결혼과 집 장만이다.
어느 정도 목돈이 없다면 인생에 큰돈이 들어가는 event를 늦출 수밖에 없다. 결혼은 냉혹한 현실이다. 당장 예식장 예약이며 전셋집 구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저축해 놓은 돈이 없다면 아무리 인연이 곁에 있을지라도 늦춰지는 것이다.
그리고 인생에 가장 가치가 큰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바로 집 장만인데 아무리 부동산대출이 잘 되어 있어도 기본적인 자기 자본은 필요하다.
청약으로 내 집마련을 할 때에도 초반에 10% 내지는 20%의 계약금이 필요한데 몇억씩 하는 집값의 10%, 20%를 당장 일시금으로 납부를 해야 하니 시드머니가 없다면 좋은 조건의 집을 구입할 기회가 와도 기회를 놓칠 수가 있다.
그리고 결혼을 하지 않거나 내 집이 없으면 돈을 모을 수 있는 기회가 더 줄어든다.
결혼을 해서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리게 되면 소비욕구는 크게 늘지 않는다. 가정에 충실한 것이 인생행복이 되어 쓸데없는 지출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는 것이다.
또 내 집이 생기게 되면 당장은 돈 들어갈 때가 많지만 주거가 안정이 되어 월세나 전세대출이자를 안내도 되고 2년마다 집을 옮겨 다니면 들었던 중개수수료, 이사비용, 금융비용 등이 아껴져서 장기적으로는 이득이다.
▶3. 직장 외 다른 선택지가 없게 된다
직장인들의 가장 큰 바람은 퇴사이다. 자신만의 아이템이 있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모아놓은 시드머니가 없다면 헛된 꿈으로 그칠 수밖에 없다. 직장에서 더 당당하고 반듯하게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기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시드머니가 모일 때까지는 참고 견디는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한의 자본도 없이 직장에 종속이 되게 되면 직장 내에서의 입지도 약해지게 된다. 직장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기 때문에 아무리 티를 안 내려해도 은연중에 말투나 행동으로 재무상태를 주변인들이 알게 된다. 최소한의 자기 안전장치가 없는 조직구성원은 남들이 맡기 싫어하는 보직이나 장소로 발령이 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자신만의 탁월한 역량이 있어서 조직의 핵심인재라면 그럴 일은 없겠지만.
(조직의 핵심인재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는 별도 포스팅할 예정이다.)
시드머니를 어떻게 모을 것인가
시드머니는 말 그대로 씨앗이 되는 돈이기 때문에 특별한 방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특별한 금융상품보다도 돈을 모으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1. 정기적금 추천
되도록이면 안전한 제1금융권의 정기적금을 추천한다.
예금자 보호가 되는 한도 내에서 저축은행의 특판 적금도 괜찮지만 따지고 보면 이자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어차피 금액이 소액이기 때문에 몇만 원 정도의 차이에 굳이 시간을 뺏기지 말고 주거래은행에서 편안하게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적금은 이자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매달 강제적으로 저축을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금융상품이다.
▶2. 투자나 보험상품은 금물
시드머니를 만들기 위해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자기 자본이 없고 투자금액이 적으면 단타를 하거나 빚투(빚으로 투자)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잘못된 투자습관을 들이게 되어 안 좋은 결과가 생길 가능성이 높으니 조심하자.
또한 보험상품을 이용해서 시드머니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또한 경계해야 한다. 보험상품은 만기가 매우 길고 중도해지 시 손해가 막심하다. 살다 보면 갑자기 급한 지출이 필요할 때가 오는데 적금이야 깨면 그만이지만 보험상품을 중도해지 하게 되면 원금손실이 엄청나다.
보험사의 금융상품은 정말 돈 많은 부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이나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보험상품은 실손의료비보험이나 암보험, 2대 질환 보장상품을 보장성보험으로 드는 것 외에 는 매우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그러니 혹시 시드머니를 만들기 위해서 증권사나 보험사를 기웃거린다면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제1금융권 혹은 예금자보호가 되는 한도 내에서 저축은행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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