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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잡동사니

직장인의 점심시간

by ▦businesspar.k_ 2021. 11. 9.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 점심시간은 참 소중하다. 

특히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의 존재는 단순히 허기짐을 채우는 시간으로서의 의미를 넘어서 회사에 소속된 존재로 자아를 잃어가야만 하는 타율적 시간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는 주도적 시간으로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너무 현학적인 표현인 듯, 글을 좀 더 쉽게 쓰는 방법을 배워야겠다.)

 

보통 한국 회사들은 09:00 출근해서 오전 업무를 하다가 12:00~13:00까지 1시간의 점심시간이 주어진다.

노동법이 그렇게 규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 12시부터 점심시간이라고는 하지만 11시 30분이 넘어가면 슬슬 기대감에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삶의 행복이 느껴지는 것은 직장생활을 해본 이라면 누구나 느껴본 바였으리라

 

상업지역, 화려한 빌딩 사이로 정장을 차려입은 직장인들이(요즘은 케쥬얼 복을 입은 직장인이 늘어났지만) 우르르 몰려나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식당으로 들어간다. 구내식당이 있는 회사들은 일행들과 소소한 인생 이야기 못다 한 업무이야기 직장상사 험담을 하며 구내식당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그 시간이 직장인들에게 두 번째로 행복한 시간인 듯하다.(첫 번 재 행복한 시간은 당연히 퇴근시간이다.)

 

맛있는 식사를 하고 누가 계산을 하느냐의 싸움이 벌어진다. 다들 속마음은 누가 계산 좀 해줬으면 하겠지만 서로 먼저 계산하려고 지갑을 꺼내는 것이 한국인의 도리이다. 보통은 직급이 높은 사람 아니면 연장자가 계산하고 두 번째로 높은 사람은 "제가 커피를 사겠습니다"라고 하면 아주 평범하고 정상적인(normal) 식사시간이다. 

 

그렇게 행복한 한 끼를 마치고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든 채 다시금 전쟁터로 복귀하는 직장인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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